‘뉴저지 ICE 구금시설 반대’ 뉴왁시장 체포
뉴저지주 뉴왁의 라스 바라카 시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하려다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약 5시간 후 연방법원 명령에 따라 구금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반이민 정책과 구금 시설에 반대하던 시장까지 연방정부가 체포하고 나선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라카 시장은 지난 9일 ‘델라니 홀’이라는 이름의 ICE 구금 시설에 불법 침입하고, 퇴거 경고를 무시했다는 혐의를 적용받아 체포됐다가 당일 오후 8시경 석방됐다. 구금에서 풀려난 바라카 시장은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에게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바라카 시장은 “우리 모두는 어떤 배경에서 왔는지, 어떤 국적인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사람들이 우리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라카 시장은 불법체류자 단속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계속 충돌해 왔다. 그는 1000명가량을 수용 가능한 구금 센터 건설과 개소에 강력히 반대했으며, 뉴저지에 대규모 구금 시설이 허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바라카 시장을 비롯한 뉴저지 정치인들은 연방정부가 고용한 민간 교도소 회사 GEO그룹이 적절한 라이선스 없이 구금 시설을 뉴왁에서 운영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바라카 시장은 본인이 시장 자격으로 정기적으로 구금 시설을 검사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방문했다. 시장이 해당 구금 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이민 당국은 시장이 규정을 위반했다며 티켓을 발부했고, 급기야 지난 9일에는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국토안보부(DHS)는 바라카 시장 체포와 관련,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바라카 시장이 구금 시설 밖에서 이민당국 요원들과 충돌을 벌였다”며 “이 충돌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고, 폭행에 가담한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3명 역시 폭행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왁 시장 체포, 구금 사태에 반발한 이들은 뉴욕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맨해튼 폴리 스퀘어에 몰린 시위대는 “반이민 정책에 반대한다면 시장까지도 체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구금시설 뉴저지 시장 체포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뉴저지 정치인들